구글, 기기와 플랫폼에 상관없이 통합 UI 구현하는 ‘퀀텀 페이퍼’ 프로젝트 개발 중

원문 : http://www.itworld.co.kr/news/88007

구글이 데스크톱,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iOS 플랫폼에서도 구글의 모든 서비스를 동일하게 보여지게 하는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안드로이드 폴리스(Android Police)’에 따르면, 일명 ‘퀀텀 페이퍼(Quantum Paper)’로 프레임워크는 구글의 앱과 서비스를 기기, 플랫폼에 상관없이 일관된 디자인과 UI(User Interface)로 보여주며, 나아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방식까지 통일시키는 프로젝트다.

더 흥미로운 것은, 퀀텀 페이퍼 프로젝트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퀀텀 페이퍼는 서드파티 안드로이드 개발자뿐만 아니라 iOS 개발자까지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툴킷이 제공될 예정이다.

퀀텀 페이퍼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윈도우8의 메트로 UI다. 윈도우의 메트로 디자인은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본뜬 것이기에, 데스크톱에서도 태블릿용 애플리케이션을 모바일과 동일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단일 통합 UI’라는 맥락에서 봤을 때 퀀텀 페이퍼는 이러한 메트로 UI와 같은 맥락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퀀텀 페이퍼가 노리는 것은 단순한 구글용 ‘메트로 UI’가 아니다. 구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트위터에서 만든 HTML5 기반의 오픈소스 웹 디자인 프레임워크, 부트스트랩(Bootstrap)과 같이 ‘반응형 웹 디자인’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부트스트랩은 각종 레이아웃, 버튼, 입력창 등의 위젯을 CSS와 자바스크립트로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는 웹 페이지의 구성 요소를 일일이 만들지 않고 간단히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웹 브라우저 크기에 따라 요소들을 자동으로 정렬하는 ‘그리드 시스템’을 지원하는 등, PC용 디자인뿐만 아니라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용 디자인도 지원한다.

이는 과거 구글이 진행했던 ‘폴리머(Polymer)’ 프로젝트와 같은 맥락에 있는 것으로, 데스크톱과 모바일 환경에 상관없이 동일한 HTML 디자인 요소들을 구현한다는 목표의 퀀텀 페이퍼는 폴리머 프로젝트에 기반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퀀텀 페이퍼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처럼 개발자들이 다양한 모바일, 데스크톱, TV, 자동차에서 작동하는 앱을 한번에 디자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개발자는 여러 웹 브라우저를 지원하기 위한 크로스 브라우징 문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며, 사용자는 하나의 웹 페이지를 어떤 기기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게 돼 더 편리하게 웹에 접근할 수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제프리 하몬드는 “구글의 퀀텀 페이퍼는 ‘단일화된 크롬 뷰’를 제공하는 것으로 새로운 웹의 기준을 정립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자 기기들은 모두 다른 스크린을 가지고 있었기에 모바일 페이지를 별도로 구현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제 퀀텀 페이퍼 프로젝트를 통해 크롬 브라우저는 어디에서나 단일한 웹 페이지 구성을 보여주는 렌더링 엔진으로 진화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기사에서 퀀텀 페이퍼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제기했다. 예를 들어, 구글이 iOS 개발 툴킷을 서드파티 개발업체들에게도 제공할 것인지, 혹은 안드로이드 개발환경을 육성하기 위해 이를 폐쇄적으로 관리할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또한,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작동하는 퀀텀 페이퍼가 과연 안드로이드 UI 기능과 HTML을 각각 얼마만큼, 어떻게 혼용해서 지원할 것인가가 문제다.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이와 관련해 구글의 또다른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헤라(Project Hera)’를 보도한 바 있는데, 이는 앱이 웹 관련 작업을 수행할 때 크롬 엔진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같은 프로젝트 헤라는 HTML 버전의 퀀텀 페이퍼가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어떻게 작용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참고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장 큰 질문은 바로 퀀텀 페이퍼가 언제 공개될지의 여부다. 이번 구글 I/O 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 5.0버전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퀀텀 페이퍼도 새로운 안드로이드 환경의 일환으로 선보여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