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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fic Computing & Data Science
애플 공동 창업자 워즈니악 “차세대 IT 혁신은 인간과 기계간 '동반 컴퓨팅'" 본문
원문: http://www.itworld.co.kr/news/85905
IT 전문가 중 상당수가 클라우드 컴퓨팅부터 소셜 네트워킹까지 그리고 모바일 장치부터 음성 서비스까지 지난 10년 동안의 놀라운 기술 혁신 시기를 지나 이제 '혁신의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 이에 대해 스티브 "워즈” 워즈니악은 혁신을 계획하거나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혁신은 여러 요소가 한데 뭉쳐질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워즈니악은 혁신에 관한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올해로 63세인 이 엔지니어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였으며 애플 2와 매킨토시를 통해 개인 컴퓨팅을 창안하는 데 일조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애플의 조력자이자 테스터 였을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의 컨설턴트로도 활약했다. 그는 1987년 최초의 프로그램 가능한 범용 TV 리모컨을 생산하는 CL 9이라는 기업을 설립했다. 한때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했던 그는 현재 퓨전 아이오(Fusion-io)의 수석 과학자이며, 전 세계를 돌며 기술과 혁신에 대해 강의한다.
기업들이 기술 부문에서 가능하다면 새로운 대박을 노리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예를 들어 워즈니악은 "모든 사람이 웨어러블 컴퓨팅을 말하고 있고 이미 30여 개 기업이 뛰어들었지만 제대로 하는 기업은 아직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알고 있는 것을 새로운 형태로 재현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구글 글래스 같은 컴퓨팅 안경이 새로운 시도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들은 지난 20년 동안 안경과 TV 입력을 연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혁신이 뿌리내리기 위해 필요한 것
1980년대의 PC, 2000년대의 인터넷, 2000년대 후반의 스마트폰, 2010년대 초의 클라우드 컴퓨팅과 소셜 네트워킹, 2010년대 중반의 태블릿 컴퓨팅 등 기술 혁신이 꽃을 피우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워즈니악은 무엇보다 핵심 기술이 저렴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소형 프로젝터를 구매할 수 있지만, 프로젝터를 투사할 수 있는 벽면이 있을 때에만 유용하기 때문에 유용성이 제한되며, 기본적으로 우리가 수십 년 동안 사용해 온 프로젝터의 개량형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소형 프로젝터를 스마트폰에 내장해 '스타 워즈'(Star Wars) 영화에서처럼 홀로그램 이미지를 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를 통해 영화를 보거나 면대면 가상 회의 등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워즈니악은 "지금은 이런 기술의 가격이 너무 높은 상황”이라며 "가격이 적절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은 다양한 연구용 제품을 계속 개발하면서 기술 이용 비용이 적절해지는 시점을 기다렸다가 때가 되면 발표한다.
물론, 핵심 기술만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워즈니악은 지난 2001년에 나온 세그웨이(Segway) 스쿠터를 언급했다. 자전거보다 훨씬 먼 거리를 달릴 수 있으면서도 오토바이보다 운전하기 쉽고 자동차보다 도로 면적을 덜 차지하는 도심 교통의 차세대 혁신이라 할 수 있는 개인용 운송수단이다. 그러나 세그웨이스 쿠터는 현재 도심 투어 등 제한적인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다. 아직 적절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회가 이를 도입하지 않았거나 도로에서 합법적으로 주행하거나 표준 보험을 제공하는 등 이를 뒷받침하는 요소들이 마련되지 않았다.
기술의 미래는 더 인간적인 것
또 다른 요소는 더 인간적이면서 더 개인적인 측면을 추구하는 것이다. 워즈니악은 사람들이 기술을 사용하면서 점차 기술이라는 느낌이 둔감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소프트웨어가 인간적인 방식으로, 즉 탈 컴퓨터화되면서 보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우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마우스는 우리가 공간에서 사물을 보는 것처럼 동작하며 5인치를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신에 손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마우스가 움직이면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는 이런 움직임을 상황에 따라 해석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실제 세계의 활동에서는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터치 인터페이스 기술이 저렴해지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기기에서 사용할 만큼 자연스럽게 느껴지자 급속도로 보급된 것이다.
워즈니악은 애플의 뉴턴 메시지패드(Newton MessagePad)를 또 다른 예로 들었다. 복잡한 명령줄 대신 일반적인 손글씨로 명령을 입력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오늘날, 애플의 시리(Siri)와 구글의 음성 인식 등 음성 기반 보조 기능은 컴퓨팅 기기 사용방식을 점점 더 인간적인 방법으로 바꾸고 있다. 그는 "언젠가 자연어 인식, 인공 지능과 유사한 분석과 거래 시스템, 손쉬운 연결성 등이 조합되어 사람들이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원하는 방식대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즈니악은 이러한 기술에 가장 근접한 개념으로 구글 검색을 꼽았다. 검색 엔진이 똑똑한 사람을 대체하여 모든 사람이 웹과 정보를 검색해 과거 도서관을 이용했던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기술로 사람을 대체하는' 것은 '동반 컴퓨팅'(Companion Computing)을 의미한다. 이는 모든 사람이 IT를 활용한 개인화된 도움 또는 지원을 받는 개념으로, 궁극적으로 기술이 지식과 서비스, 기능을 널리 보급하는 원동력이 된다.
기술은 취약한 교육 시스템의 해법이 아니다
애플 2 이후로 교육 현장에서 컴퓨터를 사용해 공부하고 특히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애플과 델, HP, IBM 등의 많은 기업이 결과적으로 교육용 컴퓨팅 판매 사업으로 재미를 봤다. 이제는 교실에서 아이패드 또는 기타 태블릿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워즈니악은 "지난 30년 동안 교실에서 컴퓨터를 사용해 왔지만, 사람들이 (교육 시스템을 통해) 얻는 것에는 별 차이가 없다”며 "별로 똑똑해진 것 같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창의적인 생각을 방해하는 시스템에 기술을 투자해 오히려 아이들이 이른 나이에 이런 창의적인 생각을 포기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교육의 대량생산 시스템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속도에 맞춘 1년 단위 목표와 읽기 교육 계획을 세우는 대신 주 별로 정해진 방식을 반드시 따르는 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워즈니악은 "이런 상태에서는 무엇인가를 매료됐을 때 스스로 더 깊이 파고드는 일도 없어지게 된다”며 "학교들이 다시 깊이 빠져들 수 있는 교육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학생의 수준에 맞는 좋은 교사를 통해 각 학생이 자신만의 과정을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이어가고 교사의 지도를 받아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가능한 한 충분한 교사와 예산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워즈니악은 앞으로 20년 후쯤에는 컴퓨터가 1:1 교사가 되거나 최소한 교사를 보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반 컴퓨팅이 교육 부문에 적용됐을 때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의 컴퓨터로 완전한 동반 컴퓨팅을 구현하기는 어렵지만, 일부에서는 초보적인 형태로 활용하고 있다”며 "컴퓨터가 더 인간적인 특징을 구현할수록 동반 컴퓨팅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 혜택은 비단 교육 영역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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