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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Science / Articles] 빅 데이터·IoT 측면에서 본 '애플-IBM 연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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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Science / Articles] 빅 데이터·IoT 측면에서 본 '애플-IBM 연합'

cinema4dr12 2014. 7. 26. 10:45

원본 : http://www.ciokorea.com/news/21776

애플과 IBM의 제휴에는 단순히 기업 고객들에게 아이폰을 팔고자 하는 것 이상의 목표가 있었다. 두 회사 모두 이번 제휴를 통해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혀 가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건으로 전 세계적인 소비자 기술 기업과 인프라 기술 기업이 만나게 된 것이다. 애플과 IBM의 만남은 IBM의 데이터-크런칭(data-crunching) 툴을 애플 기기에서 좀 더 접근하기 쉽게 해주는 기업용 앱의 탄생을 가능케 할 것이다. 그리고 이 계획의 중심에는 빅 데이터가 있다.

이번 계약에 관해 애플의 CEO 팀 쿡은 “드디어 IBM의 강력한 빅 데이터 분석 기능을 iOS 사용자들의 손가락 끝에 전해줄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은 우리 애플에 거대한 시장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우리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고, 오직 애플과 IBM만이 전달할 수 있는 무언가를 내놓을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두 회사 모두는 이번 거래에서 빅 데이터가 지니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과연 애플과 IBM이라는 콤비가 가져올 잠재력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이 그토록 강조하는 ‘데이터'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8억 개의 iOS 기기가 사용되고 있다. 이들 기기들은 모두 엄청난 양의 정보를 모으고 있다. 사용자의 습관, 위치 등이 그것이다.

iOS 8은 이렇게 모은 정보에 앱, 자동차, 집, 헬스키트 이용 가능 장비, 병원, 직장, 쇼핑몰 등에서 수집된 자료도 포함시키게 될 것이다.

이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업계 표준 분석 엔진이 필요하다. 이 엔진들은 이 거대한 데이터 숲을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여 거의 실시간에 가까운 결과를 내놓는 것이 가능한 엔진이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IBM이 그간 진행해 온 노력이다. 자신들의 기존 빅 데이터 툴을 지원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IBM은 인지 컴퓨팅 기능인 왓슨(Watson)에 1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투자했다. 이들 기업은 왓슨이 의료 산업을 비롯한 일군의 시장을 재편할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미 왓슨은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일례로 슬론-캐터링 암센터에서는 왓슨을 교육시켜 의사의 진료 일지나 보고서, 실험 결과, 임상 의료 연구 등 엄청난 양의 자료를 종합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지역 의사들이 암 환자들에게 더 적합한 치료 방식을 찾아줄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물론 애플과 IBM이 함께 앱을 만들겠지만, 서드 파티 개발자들도 할 일이 있다. 새로운 IBM의 iOS용 모바일퍼스트 플랫폼(MobileFirst platform)은 애플의 새로운 쉬프트(Shift)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앱을 만드는 개발자들을 지원할 것이다.

(또한 시리와 왓슨이 만나면 구글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시리와 왓슨이 어떻게 구글 나우를 따라잡을 지 여기에서 살펴보자.)

빅 데이터, 그리고 당신

빅 데이터 분석의 잠재력에 대한 당신의 이해를 돕고자 여기 오늘날 빅 데이터가 활용되고 있는 몇몇 사례들을 추려봤다(이들 모두가 왓슨이나 IBM과 관련이 있는 사례들은 아니다):

-항공 우주 산업 제조사인 프랫&휘트니(Pratt & Whitney)는 IBM과 팀을 이뤄 빅 데이터의 시스템을 이용해 4,000 개 이상의 상용 엔진 정보를 분석해 발생 가능한 문제를 사전에 예측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의 한 맥주 체인은 고객들의 맥주 소비 유형(구입 상품, 음주 장소 등)을 분석해 좀더 나은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하는데 이미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영국의 유통 기업 테스코는 위치 정보 등 각종 정보에 기준에 기반해 매장의 상품 입고 분량을 결정하는 등 다양한 빅 데이터 분석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빅 데이터 분석은 빅 데이터 수집을 우선적으로 요구한다. 그렇다면 애플과 IBM은 어떻게 새로운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데 테크놀로지를 이용할 수 있을까?

일단은 데이터가 필요할 것이다. 상상해보라. 시장에 존재하는 8억 대의 기존 iOS 기기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들에 IBM의 왓슨이 창출하는 데이터가 결합할 수 있다면?

이러한 결합은 두 회사 모두에게 거대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사용자 정보보호 지원에서 누구보다 선도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애플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면, 일단 사용자 데이터의 안전한 보호는 확실할 것이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득은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먼저 애플의 입장에서는 빅 데이터 애널리틱스 활용을 목표로 설계된 솔루션과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개발된 상품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장점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IBM은 그간 접근할 수 없었던 막대한 규모의 정보가 자신들의 분석 툴 안으로 들어온다는 이점을 누리게 될 것이다.

-(기업 소비자를 포함한) 소비자 집단에서는 빅 데이터가 제공할 시각에 접근하면서도 개인정보 보호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연결된 액세서리

취합되는 데이터의 잠재력은 단순히 iOS 기기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홈키트(HomeKit), 카플레이(CarPlay), 헬스키트(HealthKit) 등 미래의 iOS 호환 가능한 연결 기기들까지도 적용될 것이다. 이 모든 연결 기기들은 사용자가 허락하는 한 데이터를 모으고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IBM의 빅 데이터 툴로 처리한다면 애플과 IBM은 전혀 다른 다양한 분야에서 통찰력을 제공해 주는 툴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 시티 인프라, 인공 지능 에너지 공급, 질병 및 오염 관리 등이 그것이다.

특히 8억 개가 넘는 기기가 끌어 모으는 데이터가 (안전하게) 애플 및 IBM과 공유될 것이라는 점이 정말 강력한 잠재력이다.

그렇게 된다면(필자는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 이번 애플과 IBM의 계약은 팀 쿡이 부임한 이래 가장 미래 지향적인 행보가 될 것이다. IBM은 애플의 소비자 기기가 누리는 인기를, 애플은 IBM의 빅 데이터 기술과 통찰력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사물인터넷의 ‘미싱 링크(missing link)’다. 연결 기기를 거처간 데이터들의 실시간 분석이 가능해 지면서, 대규모 요구사항이 발생하거나 이것이 전 세계적 환경, 에너지 수급 등에 미칠 영향 까지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이런 예측이야 말로 연결 테크놀로지(connected technology)가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는 이런 기술의 도입을 빅 데이터 시스템 공급자와 기기 제조사간의 불편한 동맹에 의지해야 했던 반면, 애플-IBM의 연합은 이런 툴을 대중 시장으로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적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기술의 존재를 알린다는 부분에선 확실히 그렇다.

개인정보 보호와 크라우드 소싱의 지혜

테크놀로지 주도형 빅 데이터 솔루션의 문제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라는 선택권이 주어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수퍼마켓 회원 카드를 생각해 보라. 그 카드 때문에 수집되는 정보가 어떻게 쓰이는지, 고객에겐 결정권이 없다. 당신 스스로 자신의 개인 정보에 대한 통제권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러나 애플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노력과 IBM의 기술이 만나 소비자들은 빼앗겼던 통제권을 조금은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이러한 솔루션을 조금씩 수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툴을 이용해 애플은 소비자에게 연결 테크놀로지의 혜택을, IBM은 기업들에게 데이터 분석 혜택을 전달할 것이다. 두 기업 모두 엄청난 수익을 올리게 될 것이고, 기기 사용자들은 개인정보 보호와 서비스 향상이라는 이득을 얻는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애플과 IBM의 계약이 단순한 아이폰 판매 전략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계약은 사물인터넷을 지원하는 생태계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다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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