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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콘텐츠사업 흔들… 音樂·전자책 발빼나

cinema4dr12 2014. 4. 2. 16:47

[3년전 야심차게 사업 추진… 성과없이 예산·조직축소中]

삼성뮤직, 애플·구글에 밀려… 지난달 美서 별도 브랜드 내 전자책도 실적 거의 못내 삼성 "더 편리한 서비스 노력"

삼성전자 콘텐츠 사업 현황.

국내 최대 전자책 업체 리디북스는 올해부터 삼성전자에 콘텐츠 제공을 중단했다. 삼성은 2012년부터 리디북스에서 전자책을 공급받아서 '삼성 북스'란 전자책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리디북스 관계자는 "삼성 북스 서비스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판매량도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익을 내기 힘들다고 보고 콘텐츠 제공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010년 '리더스허브(현 삼성 북스)' 서비스를 출시하며 야심차게 시작한 각종 콘텐츠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하드웨어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 측면에서 국내외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최근엔 아예 관련 예산을 줄이고 조직을 축소하면서 발을 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자 삼성에 콘텐츠를 제공하던 외부 협력사도 하나둘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삼성전자의 콘텐츠 사업

삼성전자가 진행 중인 콘텐츠 사업의 양대 축은 음악과 전자책이다. 삼성은 2012년 미국 실리콘 밸리의 벤처기업 엠스팟을 3000만달러에 인수하고 현지와 한국 시장에 '삼성 뮤직' 서비스를 내놓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서 음악을 즐기는 서비스다.

하지만 삼성 뮤직은 애플 아이튠스, 구글의 구글뮤직, 스포티파이 등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고심하던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에서 '밀크 뮤직'이라는 새 음악 서비스를 새로 내놓았다. 자체 서비스가 소비자의 반응을 얻지 못하자 슬래커라디오란 현지 업체의 음악 서비스를 빌려와서 '밀크 뮤직'이란 별도 브랜드로 운영하는 것이다.

전자책도 마찬가지다. 세계 시장에서는 아마존·구글 등의 전자책 서비스에 밀렸고, 국내에서는 리디북스·교보문고 등 다른 전자책 서비스에 비해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영입했던 이해성 팀장도 최근 퇴사했다. 이 팀장은 국내 최초의 전자책 업체였던 북토피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이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분야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매년 적지 않은 손해를 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콘텐츠 사업은 미디어솔루션센터(MSC)란 조직에서 담당한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삼성전자 사장이던 2008년 만들었다. 장기간 성과를 내지 못하자 삼성은 최근 MSC의 전자책 서비스 조직을 e러닝(온라인 교육) 조직과 통합했다. 예산도 크게 줄였다. 전자책·음악 등 콘텐츠 부문에 들어가는 마케팅 예산은 20~30%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관계자는 "작년부터 콘텐츠 예산이 줄어들더니 올해는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는다"며 "삼성전자의 브랜드를 믿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바일 광고, 금융 서비스로 선회할 듯

삼성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콘텐츠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자신의 강점인 하드웨어 분야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최근 구글과 크로스 라이선스(특허 공동 사용) 계약을 맺고 하드웨어·콘텐츠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한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구글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삼성은 하드웨어를 주로 맡는 식으로 정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공급하는 구글은 "삼성이 스마트폰에 기본 설치하는 앱(응용프로그램)을 줄여달라"고 요청했고, 삼성은 일부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북스, 삼성 뮤직 등 기존의 삼성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앱이 삼성 스마트폰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콘텐츠 사업 대신 모바일 광고, 금융 거래 등 다른 서비스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것은 맞지만, 사용자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며 "콘텐츠 사업 철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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