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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통하는 '초연결' 사회가 온다 본문

ICT/Articles

만물이 소통하는 '초연결' 사회가 온다

cinema4dr12 2014. 4. 4. 09:28

원문 : [만물인터넷]① 만물이 소통하는 '초연결' 사회가 온다


우리를 둘러싼 만물(萬物)이 서로 통신을 통해 교감하는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 시대가 열리고 있다. 똑똑해진 만물은 더이상 사람이 사용하는 도구나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센서와 칩을 통해 서로 연결돼, 사람의 개입 없이도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는 사람과 도시, 집, 자동차, 건물 등을 하나로 묶는 '초연결' 사회를 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비즈는 만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과 사례를 짚어보고, 문제점은 없는지 진단해본다.[편집자주]

지난 2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냈다. 주차안내 애플리케이션(앱) ‘파커(Parker)’를 열자 주변의 골목에 몇 개의 주차 공간이 비어있는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보고 있는 사이 지도 위에 ‘3’라고 뜬 숫자가 ‘2’로 바뀌었다. 3개 남아있던 빈 주차 공간이 2개로 줄었다는 뜻이다.

바르셀로나 시(市)정부는 지난해부터 이곳에 만물인터넷(IoE)을 적용한 ‘스마트 주차’를 운영하고 있다. 아스팔트 바닥에 심어놓은 센서가 주차 공간에 차가 있는지 없는지를 감지해낸다. 이 센서는 주변에 설치되어있는 와이파이(Wi-fi) 가로등과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주차를 하는 즉시 데이터 센터에 ‘주차 중’이라는 정보를 보내고 중앙 관제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반영된다. 이 ‘파커’라는 앱은 바르셀로나 뿐만 아니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뉴욕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시스코의 존 체임버스 회장/시스코 제공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Cisco)는 바르셀로나 도로 곳곳에서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도록 네트워크망을 깔았고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센서, 데이터 수집과 분석, 위치 정보(LBS),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술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네트워크 장비회사 에릭슨은 조명회사 필립스와 손잡고 사물인터넷을 구현한 ‘스마트 LED 가로등’을 최근 선보였다. 얼핏보면 일반 가로등이지만 필립스가 만든 가로등 안에는 에릭슨의 통신망이 들어가 있어, 이 가로등을 통해 통신사들이 유무선 인터넷망을 제공할 수 있다. 통신사들은 도심내에 기지국을 중복해서 설치하지 않아도, 가로등에 에릭슨의 통신장비를 넣는 방식으로 모바일 네트워크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 각 도시의 입장에선 스마트 가로등을 설치하면 최대 70%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시스코는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이 더 확장되어 데이터가 지능적으로 의사소통하면서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주는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IT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14년 가장 주목해야할 10대 기술 중 하나로 만물인터넷을 꼽으면서 2030년까지 300억개의 사물들이 인터넷과 연결되고 관련 시장 규모가 1조9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태블릿, 입는 컴퓨터 등 모바일 기기 간에 연결하는 것이 ‘사물 인터넷’의 초기 모습이라면, 앞으로는 집, 자동차, 건물, 그리고 도시 전체까지 하나로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005930)는 냉장고, 에어컨, 오븐, 세탁기와 같은 가전제품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홈’ 솔루션도 선보였다. 스마트폰 앱이나 음성 인식으로도 가전 제품을 작동하고 제어할 수 있다. 필립스는 집 밖에서도 방 안의 조명 전원을 껐다가 켤 수 있는 스마트 조명인 ‘휴’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만물인터넷이 집 안으로 들어온 사례다.

프랑스 전자소재업체 시티즌 사이언스가 개발한 센서 운동복/시티즌 사이언스


시스코가 20억원을 들여 인천광역시 송도 국제업무단지에 조성하고 있는 ‘스마트시티’는 만물인터넷이 도시 단계에서 구현된 사례다. 스마트시티는 집 안에 있는 가구, 조명, 자동차, 도로 교통 등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해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한 첨단 도시를 말한다. 차가 막히는지, 막히지 않는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 받아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고, 탄소배출량이 줄어 들어 환경 친화적이다.

시스코는 모자, 의류, 신발 등 다양한 사물이 IT기술로 융합되는 시대가 향후 전개될 것이며 문명국의 대부분 사물이 통신으로 연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PC에서 모바일 시대로 전환하면서 사람들의 삶이 완전히 달라진 것처럼, 만물인터넷이 모든 업종에서 폭발적인 혁신과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전자소재업체 시티즌 사이언스(Cityzen Sciences)는 인터넷에 연결된 기능성 운동복을 최근 선보였다. 이 운동복에는 무게가 가볍고 작은 센서들이 촘촘하게 달려있어 운동 선수의 심장 박동수, 달리는 속도를 측정한다. 또 선수가 경기장이나 운동장의 어디에 서있는지 위치를 측정해서 스마트폰으로 보낸다. 그러면 감독이나 코치는 스마트폰만 열어봐도 이 선수가 경기장의 어디쯤에 있는지 정확히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이 선수의 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P&G가 블루투스 연동이 가능한 스마트 전동 칫솔을 선보였다/사진=P&G 스마트 전동 칫솔 동영상


생활용품 회사 프록터앤갬블(P&G)의 오랄비(Oral B) 전동 칫솔은 입 안에 넣으면 어느 부분에서 칫솔질을 더 세게, 혹은 약하게 해야 하는지, 또 몇 분이나 칫솔질을 더 해야 하는지를 스마트폰이 알려준다. 치과 의사가 개인의 치아 상태에 따라 양치 방법을 진단해 미리 스마트폰에 기본 설정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전동 칫솔은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자가 양치를 시작하면 스마트폰 앱에서도 자동으로 타이머가 돌아간다. 솔(브러쉬)이 마모되어 교체시기가 오면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 알려준다.

P&G의 전동 칫솔은 만물인터넷이 우리 삶에 매우 가까이 와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P&G는 칫솔이나 치약처럼 생활용품을 만드는 기업이지만, 블루투스 연동이 되는 칫솔을 만들면서 아이폰 앱, 그리고 안드로이드 앱도 개발했다. 이 앱을 통해 칫솔 사용자의 양치질 습관을 데이터화해 분석, 수집하고 치과 의사들과 이런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P&G의 웨인 랜달 부사장은 “개인이 양치 습관을 데이터화해서 볼 수 있고 사용자 맞춤형 양치 방법을 스마트폰으로 보고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개인의 양치 생활에 큰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존 체임버스 회장은 “시스코는 지금 만물인터넷을 우리의 미래라고 보고 올-인(all-in)하고 있다”며 “IT업체 중 20년 후에도 남아있는 기업은 2~3개 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를 기반으로 20년 후에도 네트워크 분야 1위 업체로서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물과 사물, 사물과 사람이 모두 거대한 네트워크에 연결된 가장 발전한 형태의 인터넷 기술이다.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를 작동시키는 사물인터넷(IoT)를 비롯해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에서 알짜정보를 찾아내는 빅데이터 기술, 클라우드 기술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망라한 기술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일상의 모든 사물과 기계, 차량, 건물이 인터넷을 통해 시시각각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스스로 판단하기 때문에 ‘최후의 인터넷’으로 불리기도 한다. IT산업보다는 성장의 한계를 걷고 있는 물류와 유통, 에너지 등 전통산업에서 새 서비스와 이윤을 창출하는 혁명을 가져올 ‘산업을 위한 산업’이라는 평가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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